고속도로 휴게소에서 SUV 차량이, 길 건너던 부부를 덮쳤습니다.
아내는 숨지고 남편이 크게 다쳤습니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도 없고, 동선이 겹치는 휴게소들이 많아,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단 지적입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팔짱을 낀 채 걸어가는 남녀 한 쌍.
갑자기 나타난 SUV 차량이 덮칩니다.
어제 오후 7시쯤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서 70대 운전자 A 씨가 몰던 SUV가 길을 건너던 부부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아내가 숨졌고, 남편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박효상 / 휴게소 직원]
"어제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가 많이 와서 있었고, 둘러싸여서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라… "
길을 건너던 부부를 덮친 사고 차량은 정차돼 있던 이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는데요.
당시 사고 충격으로 범퍼가 주저앉고 헤드라이트도 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A 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조사받은 얘기로는 급발진 주장을 하셨다는데, 연세가 있으시니까. 운전이 미숙하셨던 것(일수도)…"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입니다.
[정구범 / 대전 유성구 ]
"좀 위험한 생각은 들죠. 항상 차를 주차할 때 신경이 많이 쓰이거든요."
인파가 몰리는 명절 연휴나 휴일에 차량과 인파가 뒤섞일 땐 사고 위험이 더 높습니다.
지난 5년 동안 120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도 8명에 달합니다.
지난 2016년부터 차도와 보행로를 나누고 보행 안전지대를 만드는 등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전국 207곳 중 60곳만 사업을 마쳤습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