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I, 똑똑해서 쓰는 거죠.
그런데 서울시가 외로운 독거노인들 안부 점검하라고 도입한 AI가 똑똑하지 못해서 문제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전화를 거는데 “몸이 아프다”고 얘기하면 정말 다행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홍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장음]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AI 상담사에요."
독거 노인 등 1인 가구에 주 1회 인공지능, AI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서비스입니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얼마나 잘 되는지 시연해봤습니다.
[현장음]
"다리 수술했는데 허리가 몹시 아파서 거동하기 힘들어요 아주." (네, 건강 괜찮으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현장음]
(혹시 요즘 외로움을 느끼고 계신가요?) "항상 외롭지요." (네 또는 아니오로 대답해주세요.) 아니오. 집에 있어도 우울하니까…(네, 답변 감사드리고 오늘 답변 주신 통화 내용은 담당자에게 전달해드릴게요.)
AI가 이상 답변을 감지하면 동주민센터로 자동 접수되는데, AI의 음성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박은순 / 79세]
"아프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인지를 못 한다는 게 그게 제일 첫 번째 문제라고 생각했고…"
AI 안부전화 대상자는 1만 4천여 명, 올해 서울시 예산 6억 6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김경 / 서울시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비용도 절감되고 효과성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음성인식 기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어 행정 공백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데이터를 축적해 음성인식 기술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