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갈 때 조화와 생화 중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게 되죠.
가격도 저렴하고 또, 오래가는 플라스틱 조화를 챙긴 분들 많으실텐데요.
오랜 시간 썩지 않고 재활용도 안되니 환경을 생각해 생화로 고인을 추모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묘지 곳곳에 꽃들이 꽂혀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입니다.
대부분 오래 방치된 듯 색이 바랬습니다.
참배객들은 쓰레기로 변한 조화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김재훈 / 서울 송파구]
"이건(조화들은) 다 플라스틱이니까 이게 다 쓰레기 아니에요, 전부 다."
[박인자 / 서울 성북구]
"환경오염 있다 그래서 생화 쓰고 있어요. (조화들은) 그냥 생으로 버려지는 거고."
플라스틱 조화를 금지한다는 현수막도 걸렸지만 여전히 조화를 챙겨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성묘객]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조화는) 두 개에 4천 원이거든요. 생화 같은 걸 이런 걸 산다 그러면 한 1만 원 이상 줘야겠죠"
전국 470여 개 공원묘지에서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조화는 매년 1천 5백 톤이 넘습니다.
문제는 이걸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 등이 섞인 혼합 재질이어서 재활용도 안 되다 보니 대부분 태울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공원묘지 공무원들이 참배객들에게 생화를 나눠줍니다.
쓰레기 처리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지자체가 나선 겁니다.
[현장음]
"플라스틱 조화 대신에 생화로 헌화하시라고…"
지난해부터 공원묘지 내 조화 반입을 금지한 경남 김해시는 인근 화훼농가와 협업해 꽃 자판기도 설치했습니다.
지난 1년간 이 지역에서 줄인 조화 쓰레기는 43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치균 / 김해시 자원순환과장]
"조화가 플라스틱 환경오염 물질들이 많으니까, 생화도 퇴비로 전환해서 공원묘지 자체 퇴비로 활용하려고…"
조화 대신 생화를 쓰는 추모 문화 확산이 환경오염도 막고 지역 화훼농가도 돕는 길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강승희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