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은 공정위 발표를 앞두고 협력업체들로부터 사실관계 확인서를 받고 있습니다.
강요에 의한 계약이 아니라는 탄원서 성격인데, 처벌을 피하기 위한 또다른 갑질이라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이어서 이혜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올리브영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작성한 확인서입니다.
'올리브영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굳이 다른 공급처를 찾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독점적 지위 남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올리브영 측에서 협력업체들을 돌아다니며 받고 있는 '확인서'입니다.
지금까지 업체 9곳이 확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은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었다고 토로합니다.
[협력업체 직원]
"영업본부장하고 해당 팀장이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부탁하는데 '저희는 못 해드립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업체가 몇 군데나 있을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올리브영이 납품업체에 이런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협력업체 직원]
"실제로 올리브영에서 밀어주다가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퇴출돼서 브랜드가 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거든요."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역시 "확인서를 쓰기 위해 만나자는 것 자체가 강요 아니냐"며 "올리브영의 말은 곧 법" 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측은 "계약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뿐"이라며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올리브영은 협력업체들로부터 받은 확인서를 공정위 전원회의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