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정보를 이용해 직원들이 땅 투기를 해 논란이 됐던 LH.
이번엔 내부 정보를 이용해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고 주식 대가를 받은 혐의로 LH 간부가 내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우현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낸 공고문입니다.
신제품을 공급하는 민간기업과 구매하는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해 정부 지원을 받는 형식입니다.
당시 LH에서 공동주택 환기 등 기계설비 업무를 총괄하던 부장 A씨는 평소 알던 민간 환기업체와 이 공모전에 참여해 선정됩니다.
LH를 등에 업은 이 회사의 주가는 선정 이후 크게 오릅니다.
[환기업체 관계자(지난 2020년)]
"LH 공사를 공공 수요기관으로 하여 혁신조달 연계형 신기술 사업화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LH 감사실은 최근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얻었다며 A씨 파면을 요청했습니다.
내부 감사에 따르면 A씨는 과제 참여 바로 다음날 배우자 명의로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 수백 주를 사들였습니다.
과제 선정 이후 주식을 더 사들였고,과제가 성공하고 주가가 2배 오른 뒤 모두 처분해 약 1억 3천여만 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대외공모전에 참여할 땐 본부장 결재가 필요하다는 내부 규정도 어기고 마음대로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H는 "직무관련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만으로도 비위가 중하다"며 "해당 직원을 파면 요청하고, 업체 대표와 함께 뇌물죄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가치의 상승, 이런 불법적인 행태가 이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충격이고요. 감시할 수 있는 조치들이 뒤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당사자들은 "뇌물을 받거나 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정기섭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