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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저으니 땅에 닿을 판…수상 스포츠 ‘비상’
2017-06-28 19:50 뉴스A

가뭄에 수상 스포츠 선수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저수지 수심이 낮아져 노가 땅에 닿을 정도라,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힘차게 저수지 물살을 가르는 카누 선수들.

지난 20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메달 70여 개를 거머쥔 충남 서령고등학교 카누팀입니다.

그런데 얕아진 수심 때문에 더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현장음]
"코치님 거리가 짧아서 (1회 훈련이) 5분 안 될 것 같아요."

[김태영 기자]
"카누팀 선수들은 평소 10km 거리를 왕복하며 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 속에 저수지 처음부터 끝까지 노를 저어도 평소 훈련량의 1/10 정도만 가능합니다."

저수지 가운데에서 직접 깊이를 재어봤습니다.

무릎 정도 깊이에 불과합니다.

[현장음]
"땅 닿으니까 안심이 되죠. 깊어 보여도"

대회를 앞둔 선수들은 기량을 끌어 올리지 못해 불안합니다.

[오해성 / 서령고 카누팀 3학년]
"좁아진 저수지 환경에서 계속 코너를 돌고 리듬이 끊기면서 가야 하는데 많이 답답했고요."

[최문석 / 서령고 카누팀 3학년]
"본격적으로 거리 인터벌 훈련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정상적으로 안 될 것 같아서…"

카누의 노가 땅바닥에 닿아 학생들의 치명적인 부상도 우려됩니다.

[최승기 / 서령고 카누팀 코치]
바닥을 찍게 되면 어깨 부상과 2차 부상으로 패들이 안 빠져서 (선수가 물에)빠지는 위험도 있습니다.

짧은 구간 훈련만 반복하다보니 야외훈련 시간은 예전보다 반으로 줄었고, 실내 노 젓기나 근육 운동으로 대다수 시간을 보냅니다.

[이준성 / 서령고 카누팀 감독]
"(물이 많은)대호지면으로 시청팀이 이동하면 중고등부도 같이 그런 부분에서 가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이…"

긴 가뭄에 해양 스포츠 꿈나무들의 기량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허순행(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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