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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쓰러져도 불길 속으로…멈출 수 없었던 사투
2017-09-22 19:36 뉴스A

우리 소방관들이 겪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오늘 세 번째로 소개합니다.

어제 경기도 광주에서 생긴 일이지만, 오늘도 그랬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 있습니다.

소방관들은 옆에서 동료가 쓰러져도 불과의 사투를 멈출 수 없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접근조차 힘들지만 소방관들은 바로 옆에서 사투를 벌입니다.

그런데 그순간.

공장 안에 있던 가스통이 폭발한 겁니다.

[현장음]
"어, 어, 어!" "다쳤어?"

[이강노 /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관]
"갑자기 '펑' 주변이 난리가 나 있는데 팔뚝을 보니까 피가 딱… (안 무서웠는지) 동료 믿고 들어가는거죠."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화재 현장.

동료들이 부상을 당해 이송됐지만, 그렇다고 현장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유정호 /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관]
"저렇게 연기나는 부분 보이잖아요? 저런 부분에서 재발화될 수 있기 때문에 남아서 계속 물 뿌려주면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게 소방관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온 몸은 이미 땀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김대상 /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관]
"목이 상당히 많이 마릅니다. 화재현장 열기도 있고요, 저같은 경우는 대여섯통 정도 먹고요."

물 한 모금이 간절하지만 갈증을 풀 겨를도 없습니다.

자정이 넘어 복귀한 소방서.

동료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박재근 /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관]
"크게는 안 다쳤나. 어차피 저의 한 식구니까. 저의 목숨도 동료가 보호하고 저도 동료를 보호하고."

파편 제거 수술까지 받은 소방관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강노 / 경기도 광주소방서 소방관]
"현장직원들한테 미안하다고. 나 혼자만 이렇게 누워 있다고, 다 전화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 선 그들.

오직 서로 믿고 의지하는 동료가 있기에 오늘도 불길 속으로 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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