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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떠돌다…한진해운 직원들 집에서도 쫓겨날 판
2017-12-16 19:32 사회

한진해운은 파산 선고를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옛 직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이 사택을 담보로 거는 바람에 옛 직원들은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 있는 배 한척.

지난해 10월 한진 샤먼호가 압류되자 선원들은 가족들을 그리며 바다를 떠돌았습니다.

한진해운이 파산한 뒤 힘겹게 보금자리로 돌아온 선원들은 이제 집마저도 잃을 형편이 됐습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직원들은 이곳 사원임대주택까지 공매 절차에 들어가 추운 겨울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달 12일, 한진해운 사택에 입주한 71세대는 매입 여부를 묻는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사택을 매입하거나 1월 31일까지 집을 비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부 가장은 실직 뒤 계약직 선원 자리를 얻어 다시 바다로 떠났는데, 남겨진 가족들은 앞이 깜깜합니다.

[한진해운 사택 입주자]
“남편이 같이 없으니까. 당장 예금 같은 것도 남편 앞으로 돼 있어서 제가 손도 못 대고 그렇다고 제가 대출 받지도 못하고."

사택을 담보로 3백억 원을 빌린 한진해운이 파산하자 채권자가 입주민들을 상대로 최후 통첩을 한 겁니다.

살던 집을 구매하려면 감정평가 금액인 2억8천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한진해운 사택 입주자]
“하늘이 무너졌죠. 기간도 오래 주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나가라고 하니까. 이 가격에 사지 않으면 나가라고 하는 게 가장 겁나는 거죠."

한진해운 직원들의 고통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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