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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열기구, 돌풍에 추락…조종사 사투 끝 참변
2018-04-12 19:46 뉴스A

제주에서 열기구가 착륙하다 돌풍에 휩쓸려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종사 1명이 숨지고 탑승객 12명이 다쳤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기구 풍선이 커다란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주인 잃은 신발만 열기구 바구니 옆에 남겨졌습니다.

오늘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열기구가 착륙하다 돌풍에 휩쓸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서 열기구 조종사 55살 김모 씨가 숨지고 탑승객 12명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열기구는 강한 바람에 150m정도를 끌려가며 지상과 여러 번 충돌했고 나무에 걸려 겨우 멈췄습니다.

[열기구 탑승객]
"충격이 크다보니까 붙들고 있던 게 다 뜯기면서…떨어질 때 쯤 키높이 정도인데도 충격이 되게 크더라고요."

탑승객 일부는 열기구 바구니에서 퉝겨 나가기도 했습니다.

조종사 김 씨는 탑승자들이 탈출할 때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열기구는 제주시 와산리에서 이륙해 30분 간 운항하며 사고지점 부근 착륙장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목격자]
"갑자기 바람불면서 다시 넘어왔어요. 이쪽으로 착륙하다 아예 그냥 이쪽으로 바람에 확 넘어갔어요."

사고가 난 열기구는 밧줄로 고정돼 고도를 높였다 내려오는 고정식과는 달리 자유비행이 가능했습니다. 국내에선 처음 허가를 받은 자유비행식 열기구였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제주지방항공청에 비행승인을 신청했지만 제주지역 돌풍 등을 이유로 3차례나 반려됐다 지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열기구 정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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