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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이중 스파이’…영-러 ‘70년 전쟁’은 가속
2018-04-12 20:01 뉴스A

지난달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부녀가 영국에서 독극물 공격을 당했었죠. 이후 러시아 대 서방국가들로 나뉘어 거센 외교적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영국과 러시아간 스파이 전쟁의 시작은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말쑥한 정장이 트레이드 마크인 영국 비밀스파이 조직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킹스맨. 영화 속 장면은 현실에서도 공공연히 벌어집니다.

영국에 러시아 기밀을 넘겨주다 반역죄로 13년형을 선고받았던 세르게이 스크리팔.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맞교환으로 풀려났는데 지난달 4일 딸과 함께 노비촉 공격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영국은 러시아의 소행으로 규정했고,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지난달 14일)]
"비엔나 협약에 따라 영국은 정보 요원으로 밝혀진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할 것입니다."

러시아도 맞불을 놨습니다.

[바실리 네벤지아 /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지난달 14일)]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영국의 최후 통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중 스파이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영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전쟁은 악화일로입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의 치열한 첩보와 테러전쟁의 역사는 냉전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978년 런던시내 한복판에선 소련에겐 눈엣가시 같았던 작가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됐습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던 행인의 우산에 찔렸는데 독우산이었던 겁니다.

지난 2006년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초소형 핵폭탄으로 불리는 폴로늄 210이 든 방사능 차를 마신 뒤 3주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공산 정권에 반기를 들고 지난 1983년 영국으로 망명한 올레그 고디예프스키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올레그 고디예프스키 / 전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부국장]
"반인륜적인 공산정권과 싸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 협조하기로 한 이후 매일 생사의 고비에 서야 했어요."

EU와 미국 등 서방 28개국은 영국을 지지하며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50여 명을 추방했습니다.

러시아도 미국 외교관 60명을 맞추방하고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습니다.

스파이 전쟁의 블랙홀에 빠져든 국제사회는 신냉전 시대를 맞이한 듯한 모습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조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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