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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에 “이 XX야”…공권력 무시에 괴로운 지구대
2018-05-19 19:10 사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A는 국민에게 무시받는 공권력의 현실을 조명하는 보도로 시작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매를 맞지 않게 해달라"는 현직 경찰관의 호소도 올라왔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어젯밤 경찰서 지구대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현우 기자]
"술에 취해 관공서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소란을 피우면 처벌받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들은 오늘도 취객들을 상대하느라 시름하고 있는데요.

과연 경찰들이 처한 현실은 어떤지, 지구대 경찰들과 동행해보겠습니다."

술에 취해 지하철역에서 난동을 피우다 지구대에 온 70대 남성.

다짜고짜 경찰에게 욕설부터 퍼붓습니다.

[현장음]
"모시고 왔어 이 XX야? 끌고 왔지 나를?"

1시간 넘게 소란을 피웠지만, 처벌도 안 받고 귀가합니다.

[김상덕 /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경위]
"다 법에 의해서 처벌하기는 곤란하고 그때그때 달래서 보내고 그러는 실정입니다."

만취한 남성이 지구대 앞에서 음료수 상자를 내던집니다.

경찰관 제지에도 아랑곳 않습니다.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귀가 지시를 받았지만 막무가내입니다.

공권력이 무시되는 일상에 현장의 경찰관들은 회의감을 호소합니다.

[최재영 /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위]
"경찰들이 제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고 깨진 병이나 치우고 있다. (시민들이) 그런 식으로 보는게 조금 안타깝고."

경찰관이 멱살을 잡히거나 뺨을 맞는 일도 일상입니다.

지난 3년 간 스무 번 넘게 맞았다며 경찰관 폭행죄를 만들어달라는 현직 경찰의 국민 청원에는, 4만 명 가까운 시민이 동의했습니다.

[황의갑 /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는 그런 행위에 대해서 강력히 대처하고 법적으로 근거를 만들어주고."

경찰관 상해나 폭행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엄격한 양형기준을 적용하는 미국, 영국 등의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한일웅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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