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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폐쇄에 군산 황폐화…이사업체만 ‘슬픈 호황’
2018-05-31 19:04 사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라북도 경제의 한 축이었던 한국 GM 군산공장이 오늘, 22년 만에 폐쇄됐습니다.

지난해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았었지요.

이제 GM 자동차 공장까지 군산에서는 2년 사이에 2만 명 가까운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첫 소식 공국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매일 오가던 공장 정문이 오늘따라 낯섭니다.

마지막 퇴근길, 한 손에는 땀이 밴 근무복이 들렸습니다.

청춘을 보냈던 이곳, 그리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넵니다.

[김종범 / GM군산공장 근로자] 
"집에서 쉬다가 오늘이 마지막 날이고, 또 두 번 다시 들어올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한번 보고 싶어서 왔는데, 참 답답합니다."

김 씨 처럼 희망퇴직을 신청한 1만2천 명은 오늘 공장폐쇄와 함께 퇴사했습니다.

나머지 600여명은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되거나 무급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996년 '누비라'를 첫 생산하며 한해 26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던 군산공장, 군산 지역경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폐쇄됐습니다.

[공국진 기자]
"GM군산공장 인근 식당가인데요. 점심 시간이지만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보시는 것처럼 상가는 한 집 걸러 문을 닫았습니다."

곳곳에는 임대, 매매라고 적힌 쪽지만 나붙었습니다.

상점, 집 매물은 쌓이지만 찾는 이는 없습니다.

[공인중개사] 
"900세대 정도 된 아파트인데, 공실률은 60%~70% 정도…."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GM공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만 7천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군산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사업체들만 씁쓸한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삿짐센터 관계자] 
"하청, 중소기업들 인부들 막 빠져나가고 어제도 (이사)갔었는데, 저기 어디 저기 경상도로 간다고 하던데요."

22년간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사라지면서 그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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