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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폭염 속 안 팔려 썩은 채소가 ‘산더미’
2018-08-03 20:04 사회

기록적인 폭염 속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시름이 깊어집니다.

찾는 사람이 줄다보니 감자나 배추 같은 신선 재료들이 상자째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배유미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반찬가게 상인]
"이게 아침에 했어. 오후에는 못 팔아."

[생선가게 상인]
"얼음은 더 많이 들고 생선은 안 나가고."

[채소가게 상인]
"이렇게 더운데 누가 오겠어요. 백화점 가지. 시원한 마트 가지."

가마솥 더위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은 끝이 없습니다.

서울 강남 한 복판에 자리잡은 한 전통시장도 폭염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농산물 가격 폭등 속에서도 대형마트 가격의 3분의 1에 수박을 팔고 있지만.

폭염 속에 발걸음을 끊은 소비자를 돌려 세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정영선 / 서울 종로구]
"마트가면 조금이라도 더 시원할 수 있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마트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배유미 기자]
"이 시장에서 사람이 몰리는 곳은 냉방시설이 잘 돼 있는 마트 뿐입니다.

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시장 상가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긴데요,

폭염에 신음하는 전통시장. 그런데 지방의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이곳은 대구의 한 전통시장인데요, 현재 기온이 38도를 넘었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벌써 문을 닫은 가게도 있고 손님도 거의 보이지 않아 한산한 모습입니다. "

시장은 텅텅 비었지만 뒤편에 자리잡은 쓰레기 집하장은 쉴 틈이 없습니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터진 채소, 뜯어보지도 못한 감자가 상자 째 버려집니다.

[채소가게 상인]
"안 팔리면 어떡하나요. 시들어도 뭐… 안 팔리면 버려야 되고 그렇지."

평소 같으면 저녁 식사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뤄야 할 식당도 파리만 날립니다.

그러다 보니 예정에도 없던 휴가를 내거나, 아예 점포를 내놓은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찬가게 상인]
백화점 같은 데는 빵빵 틀어. 여기는 틀려고 해도 무서워서 못 틀어. 전기요금 때문에.

[국수집 주인]
굶어 죽지 뭐. 모든 게 다 연체야. 이제는 아침이 와도 나오기 싫어요.

상인들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합니다.

[채소가게 상인]
"물 이렇게 나오는 분수(쿨링포그)라고 하나. 서남시장 이런 데는 있는데. 우리 이 큰 시장에는 그게 없어서."

[과일가게 상인]
"환풍기를 달아주든지 안 그러면 여기다 아케이드 모양으로 지붕을 이중으로 위에 하나 있고 밑에 하나 있고…"

폭염 속에 타들어 가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연출 : 김남준
구성 : 고정화 이소희
그래픽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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