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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비싸면 안전하다?…허울뿐인 명품 유모차
2019-03-29 19:57 뉴스A

200만원이 넘는 수입 유모차.

비싸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지 않을까 기대하는게 구입하는 부모들의 마음일텐데요.

하지만 실험결과 안전성과 가격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규모의 베이비 페어. 명품 유모차로 통하는 S 브랜드 제품도 눈에 띕니다.

옵션까지 포함해 2백만원이 넘는데, 현장에서는 과도한 홍보가 넘쳐납니다.

[S업체 직원]
"쉽게 말씀드리면 루이비통 가방이 동대문 가방보다 기능이 100배 좋지 않아요. 정서적으로 편안해. 거기에 올라간 만큼 사물이 많이 보이니까 두뇌회전에 좋은 거예요."

소비자들도 안전에 대한 기대 때문에 해당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판매 직원도 유모차 프레임 중심에 있는 '서스펜션', 즉 충격완화 스프링장치가 안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S업체 직원]
아니 이거는 이 가운데 부분에 핸들, 서스펜션이 있어요. 이 안쪽에. (그니까 얘는 여기 있는 거예요 이게?) 이 안 쪽에 있습니다.

지난해 서스펜션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온라인설명서에서 해당문구를 삭제했지만 현장에서는 계속 홍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

검증을 위해 국내에 한 곳 밖에 없는 정밀분석 시설을 찾았습니다.

직원이 언급한 유모차의 중심부를 특수 X레이로 찍어봤습니다.

[김병수 / 라이트브라더스 부사장]
이게 뒷바퀴와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위인데, 이 부위에는 나사 체결만 되어 있고 서스펜션은 없는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바퀴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병수 / 라이트브라더스 부사장]
바퀴 쪽에도 서스펜션은 없는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나사로만 지금 고정이 되어 있는?) 그렇습니다. 발로 밟는 긴급, 브레이크가 달려있고 서스펜션은 없습니다.

반면 가격이 절반정도인 국산유모차 X레이 촬영결과 4바퀴에 서스펜션이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서스펜션이) 원래 없는 제품인데 있는 것처럼 과장해서 다른 제품과 다르게 해서 판매를 했다면 허위과장광고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라든지 해당 그런 것들을 광고하는데 문제제기해서 시정하도록…"

국내 게임 업체가 100%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국산 브랜드지만 현장에서는 모호하게 답변하기도 합니다.

[직원]
(근데 이게 어느 나라 거예요?) 노르웨이 거라고 보면됩니다. (노르웨이?) 예. 만들기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요.

[s브랜드 업체 측]
국내 브랜드라고 알리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제품 자체가 노르웨이에 북유럽 스타일이 있는 제품이다보니 그런 컨셉적인 것이지

다른 수입 유모차는 어떨까?

가격과 만족도가 비례하는지를 검증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흙길과 방향전환이 많은 구간에서 쌀을 싣고 유모차를 끌어본 뒤 점수를 매겨봤습니다.

[김희영] 아이엄마
핸들링은 썩 좋았던 거 같진 않고요. 좀 거친 길에서는 손목에 무리갈 정도로 불편했던 것 같아요 5점에 한 3점 정도?

5명이 매긴 점수를 합산한 결과 고가의 수입 유모차 2대 보다 국산 유모차 2대의 평균 점수가 모두 높게 나왔습니다.

언덕이나, 요철 구간의 충격이 유모차에 탄 아이에게 얼마나 전달되는지도 측정해 봤습니다.

가격차이가 최대 150만원이나 됐지만 합격치 이내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거나 오히려 국산 유모차가 나았습니다.

자녀에게 제일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노리는 초고가 마케팅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좀 더 냉정하고 스마트한 소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 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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