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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썩어버린 농작물…고랭지 배추·무 가격 비상
2019-08-06 19:39 뉴스A

극심한 폭염에 농작물 피해도 큽니다.

여름 배추를 기르는 강원도 고랭지에선 더위와 장맛비에 농작물들이 썩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발 1,000m에 자리한 고랭지 배추밭. 한창 푸른빛을 띄어야 할 때지만 곳곳에는 누렇게 말라가는 배추가 가득합니다.

"첫 출하를 앞둔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폭염과 장맛비로 인해 이처럼 절반이 넘는 배추가 썩어 있습니다. 잎과 줄기·뿌리에 반점이 생기기 시작해 포기 전체가 썩는 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이미 배추와 무는 절반 가량이 상품 가치를 잃었고 양배추 같은 잎채소에도 병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선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온도가 높을수록 무름병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발생이 더 많이 되는 겁니다. 온도를 저희가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없잖아요,"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마냥 속이 타들어 갑니다.

[서대원/정선군 화암면]
"제가 첫 농사를 여기와서 지은지 한 20년 됐는데, 올해가 제일 진짜 안 좋아요. 작황이 이런데 먹고살기도 힘들고 어떻게 해야될 지 막막하지요."

강원도에서 생산하는 고랭지배추는 전국 여름배추 출하량의 95%를 차지합니다.

공급이 줄면 그만큼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한여름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고랭지 농업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 탓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평균 2도가 오르면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이 7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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