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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엄마 덕에 ‘대리 논문’…서울대 치전원 입학 취소
2019-08-27 19:51 뉴스A

조국 후보자는 딸 논란은 논문 부정등재 의혹에서 시작됐죠.

이런 일도 있습니다.

대학 교수 엄마가 대신 써준 논문 덕분에 서울대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합격한 학생이 적발됐습니다.

입학취소 처분을 받았고, 형사 처벌대상까지 됐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영어 논문입니다.

신체 호르몬과 염증의 관계를 동물실험으로 규명한 의학 논문인데, 논문의 단독저자 대학생 이모 씨입니다.

SCI급 학술지에 실린 논문 실적을 내세운 이 씨는 지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결과, 논문 작성자는 이 씨가 아니었습니다.

성균관대 약대 교수였던 이 씨의 엄마가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실험과 논문작성을 시킨 겁니다. 

석 달에 걸친 실험기간 동안 이 씨는 연구실을 2, 3 차례 방문해 참관한게 전부였고, 실험 도중 교환학생을 가려고 해외 대학으로 출국까지 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건 논문 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씨가 자기소개서에 적은 자원봉사 이력에서도 남의 봉사활동을 자기 걸로 둔갑시킨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교수 엄마는 대학원생 제자에게 수고비를 주고 시각장애인용 점자책 입력 봉사를 시킨 뒤, 54시간의 봉사 실적을 딸이 한 걸로 만들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이 학생이 100% 작성을 한게 아니다. 그게 (서울대) 입학전형 자료에 기여를 했다면 학칙에 따라 조치를 하라."

결국 서울대는 이 씨의 '입학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전형 과정에 부정한 자료가 활용됐다고 본 겁니다.

이 씨의 엄마는 소속 대학에서 파면됐고, 딸과 함께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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