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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경기 1주일 전 ‘무관중’ 결정…뒤통수 맞은 통일부
2019-10-18 20:06 뉴스A

29년만의 평양 원정, 우리 대표팀은 경기 직전 관중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몹시 당황했다고 했죠.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저 문이 열리면 5만 관중이 들어오겠지, 그런데 끝까지 안 열리더라구요. 선수들도 많이 놀랐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북한 정부가 현지 여행사에게는 일주일 전 미리 알렸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통일부는 뭘 한걸까요?

유승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무관중, 무취재, 무중계 일명 깜깜이 '3무'로 진행된 월드컵 지역 예선 평양 남북 축구 경기.

하지만 북한이 김일성 경기장을 통째로 비우겠다는 결정을 내린 건 최소 경기 1주일 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경기를 관광 상품으로 팔던 북한 전문 여행사에는 이런 사실을 미리 알려준 겁니다.

[북한 여행사 관계자]
"투어 약 1주일 전에 평양 현지 사업 파트너들이 '아무도 경기를 볼 수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경기를 볼 수 없는 건 평양 시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북한 여행사 관계자]
"경기를 볼 방법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평양 시민들조차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통보를 받은 여행사는 대집단체조 관람으로 급하게 일정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를 몰랐던 통일부는 응원단과 중계에 대한 북한 답만 목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지난 7일)]
"그동안은 북측에 의사를 타진했습니다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통일부는 경기 시작 1시간 전 축구장에 도착해서야 북한의 무관중 조치를 알았지만 해석은 긍정적이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어제)]
"자기들 나름대로 우리(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성의 조치로도 해석하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현 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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