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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생기면 돌아올게”…유럽 연수 간 의장님들
2020-01-31 19:59 사회

이렇게 온 세계가 비상이고, 우리도 여기저기 더 퍼지지 않게 하는게 급선무죠.

이 와중에 유럽 해외 연수를 떠난 시도의회 의장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역에 확진자가 생기면 귀국하겠다는 기가 막힌 말도 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시의회 의장실을 찾았지만 박인영 의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 의장의 오늘 공식 일정은 의정 활동으로 돼 있습니다.

[부산시의회 관계자]
"지금 안 계십니다. (다른 지역 가셨습니까?) 네. 네. 네."

박 의장이 외부 일정 때문에 나갔다고 둘러대던 비서진, 결국 해외연수를 갔다고 실토합니다.

[부산시의회 관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부산에는 없잖습니까. 가시기 전에도 확진자 나오면 바로 귀국하겠다(고 하셨어요)"

박 의장을 포함해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6명은 그제부터 9일간 일정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행선지는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입니다.

세 번째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인원이 공개된 날, 세계 최초로 전자투표를 실시한 국가를 연구하겠다고 출국한 겁니다.

그런데도 해외연수 사실은 비공개에 부쳐졌습니다.

세금을 들여 가는 연수인데도 일정표조차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강원도의회 관계자]
(의장님 오늘 일정이나 내일 일정을 알고 싶어서요) "오늘 일정하고 내일 일정은 없습니다."

5월 의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3월 정례 회의와 4월 총선 등을 감안해 연수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명근 / 부산 연제구]
"시민들만 가슴 조이게 해놓고 해외 연수를 가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박수빈 / 강원 춘천시]
"시민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장협의회 측은 각국 도시 관계자들과 면담이 잡혀 있어 연수를 취소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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