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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선언
2020-03-12 07:09 국제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현지시간 11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코로나 19를 세계적 대유행, 펜데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 19 감염 사태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펜데믹(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WHO의 펜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독감 사태와 2006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사태 이후 세 번째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코로나 19는 펜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펜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히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여태껏 코로나 19가 촉발한 팬데믹을 본 적이 없고, 동시에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고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이어서 그는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이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고,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며 “각국 정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 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이나 지역 감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중심으로 코로나 19 감염 환자가 속출했지만 WHO는 그간 펜데믹 선언을 주저했습니다. 그 사이 코로나 19는 전 세계 119개국에 퍼졌고 확진자만 12만 1700여 명, 사망자는 4382명에 이르렀습니다. WHO의 이 같은 주저함에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이른바 ‘후원자’ 격인 중국 눈치 보기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WHO는 2009년 H1N1 사태 때는 74개국, 3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곧장 펜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펜데믹 선언으로 이제 세계 각국은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을 인정하고 개별 국가의 치료와 억제에 중점을 둔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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