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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으로 전락한 재난문자…“필요 이상으로 많이 온다”
2020-10-08 19:25 사회

외출하지 말아라, 마스크 써라 각종 지침이 늘어난 만큼,

코로나19 재난문자도 많이 받으실 것입니다.

하도 많이 와서 스팸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지자체를 홍보하는 쓸데 없는 재난문자까지 옵니다.

먼저 남영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사는 김건주 씨는 추석인 지난 1일 시청이 보낸 재난문자를 받고 황당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가장 낮다며 홍보하는 문자가 온 겁니다.

[김건주 / 인천 미추홀구]
"어이가 없죠. 수도권 전체가 난리인데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긴급 문자로 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시로 울리는 알림소리와 진동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느낍니다.

[이홍석 / 서울 성동구]
"자주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스팸인가 싶을 정도로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유지승 / 경기 고양시]
"필요 이상으로 많이 와서 불편한 것 같아요. 다른 지역구 알람이 자꾸 오길래…."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한 재난문자는 3만 4천여 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8월에는 1만 건이 넘는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재난문자가 남발되면서 시민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박지연 / 서울 송파구]
"(미국은) 정말 재난일 때만 와요. 한국은 너무 자주 오니까 이게 재난인가? 아니지 않을까? 그냥 문자 같은 느낌이 있어요."

수신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재난문자는 위급재난·긴급재난·안전안내 3가지로 나뉘는데,

코로나19 관련 문자는 안전안내에 해당돼 사용자가 원하면 수신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김은경 / 인천 미추홀구]
"직장 내에서도 여러 명이 같이 다 소리가 울리니까 너무 요란해서 저는 꺼놓는 편이고."

재난문자가 스팸문자처럼 여겨지면서 정작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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