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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뤘던 결혼식 ‘봇물’…마스크 벗고 방역은 뒷전
2020-10-08 19:49 국제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부부들 많았죠.

중국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봇물 터지듯 결혼식이 재개돼서 축의금에 등골이 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군용 장비로 만든 대형 오작교가 호수 위에서 만나고 제복을 입은 군인과 신부 40 쌍이 차례로 입장합니다.

그동안 미뤘던 결혼식들이 8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꺼번에 열린 겁니다.

[런밍 / 합동 결혼식 참가 군인]
"3월에 결혼하려다 코로나19 때문에 미뤘습니다. 그간 각자의 자리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육해공 소속 군인들이 합동 결혼식을 열었고, 

우한에선 신혼 부부 99쌍이 우한에 경의를 표하며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현장음]
"코로나와 맞서싸운 영웅 도시, 우한에 경례!"

방방곡곡 모인 하객들로 붐비는 식장인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뒤늦게 특수를 맞은 예식업계에선 즐거운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류룽쉬 / 동부호텔 연회 지배인]
"국경절 기간에 특히 붐볐습니다. 최근 며칠 다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았습니다."

갑자기 몰리는 결혼식에 과도한 축의금 부담을 호소하는 SNS 글들도 적지 않습니다.

구이저우에 사는 레이모 씨는 이번 연휴 기간에만

23건의 예식에 초대받아 한달치 월급에 맞먹는 80만 원을 써야 합니다.

[레이모 씨 딸]
"10월 1일 하루에만 8건의 결혼식이 있었어요. 원래도 많았지만 올해 특히 많습니다."

업계는 연휴가 포함된 두 달 동안 올해 결혼식 가운데 1/3 이상이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본토에서 53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6억 명 이상이 이동하는 국경절 연휴 이후 확산세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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