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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접는 부산 해변…“나라가 원망스러워요”
2021-08-09 19:06 뉴스A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지금 같은 고강도 방역 조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생존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를 언급하며 한 말입니다.

오늘 자정부터 부산 해수욕장이 폐쇄되는데요.

2년 연속 조기 폐쇄되면서 한 철 장사로 일 년 버티는 주변 상인들은 “올해 장사도 끝났다”며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형색색, 해수욕장을 가득 채웠던 파라솔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불티나게 나갔어야 할 대여용 튜브는 모래사장 위에 쌓여있고, 업체 직원이 한숨을 내 쉬며 바람을 뺍니다.

[튜브 대여 업체 관계자]
"심정이 답답하죠. 장사도 안 되고 해운대에 사람도 많이 안 오고. 열심히 했는데, 마음이 허전해요."

부산시는 오늘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도 일제히 문을 닫습니다.

2년 연속 조기 폐장입니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갑작스러운 4단계 격상에 망연자실입니다.

[김성복 / 해운대 해수욕장 상인]
"무작정 갑자기 (4단계 격상)하니까 우리가 너무 힘들고 죽겠어요. 완전 엉망입니다. 지금 장사를 할 수가 없어요. 집세도 못 줘요."

[이춘영 / 해운대 해수욕장 상인]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살아나갈 건가 걱정스러워요. 솔직히 나라가 원망스럽기도 한데, 코로나를 생각하면 어떻게 해요. 할 수 없죠."

재료 소진이 막막해진 일부 음식점은 3인분 주문에 1인분을 더 준다고 광고하며 벼랑끝 대책마저 내놨습니다.

숙박 업소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칩니다.

기존 4명까지이던 인원 제한이 6시 이후 2명까지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호텔관계자]
"갑자기 발표를 해서 저희도 당황스러운데요. 주로 3~4명 예약하신 분은 취소 문의하고 계십니다."

벌써 2년째 휴가철 특수를 포기해야만 하지만 뚜렷한 보상책도 없어 상인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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