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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코너 돌면 횡단보도…묘기 하라는 자전거도로
2021-08-09 19:43 뉴스A

자전거로 출근하는 '자출족' 요즘 늘고 있죠.

자전거 도로를 믿고 이용해도 될지 점검해봤습니다.

90도 커브를 돌았더니 보행자가 있는 횡단보도로 이어지는 등 허술한 곳 투성이입니다.

서울 시내 자전거 도로를 장하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목감천변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나란히 뻗어있던 보행자도로와 갑자기 만나는 지점이 나옵니다

"이곳의 자전거 도로는요, 90도 각도로 꺾인 급커브 구간으로 이어져있어서 이렇게 돌자마자 보행자용 횡단보도가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기자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이 구간을 지나봤습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횡단보도가 튀어나옵니다.

[현장음]
"아이고, 바로 횡단보도!"

자전거 이용자들은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유흥곤 / 경기 광명시(자전거길 이용자)]
"어린이들이 키가 작잖아요. 가다 보면 다리 난간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기들은 정직하게 길을 가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부딪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할 구청은 민원이 거듭되자 보행자를 살필 수 있는 거울을 설치하고 횡단 보도 위치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남산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내리막길 한가운데 맨홀 뚜껑이 있고 주변은 움푹 패여있습니다.

자칫 넘어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반포대교 아래 대리석 블록으로 포장한 자전거 도로도 파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유재웅 / 자전거길 이용자]
"울퉁불퉁해서 속력을 맞추고 내려오다가는 좀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용 표지판 관리가 소홀해 혼란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올해 초 한강철교 근처에 있던 '여의도 자전거 인증센터'가 장소를 옮겼지만, 표지판은 반 년 넘게 그대로라 표지판을 따라가면 헛걸음을 해야 합니다.

[류건열 / 자전거길 이용자]
"이정표를 보면 아라갑문이 우측으로 돼 있는데 이정표를 따라가면 중간에 인증 센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 자전거 도로는 지난 10년 새 1.5배로 늘었고, 공용자전거 따릉이 회원수는 1년 만에 100만 명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이용자와 인프라에 걸맞는 유지·보수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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