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라지는 걸 체감할 수 있는 현장, 또 보여드릴 텐데요.

바로 폐업한 가게 물건들이 중고품으로 다시 나오는 황학동, 주방용품 거립니다.

말 그대로 고사 직전이었던 이 곳을 김용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중고 용품을 사고 파는 황학동 주방거리의 한 점포.

그릇 짝을 찾고, 물건을 정리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코로나 발생이 주춤하고, 거리두기도 해제되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손님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신택상 / 중고 주방용품업체 대표]
"다음 달 (오픈) 하실 분들이 미리 나오셔서 시장 조사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지난 2년 동안 식당 폐업이 이어지면서 가게엔 재고가 쌓였습니다.

보관할 곳이 없으면 고철로 처리할 정도였지만,

[신택상 / 중고 주방용품업체 대표]
"물건이 원체 많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에…판매할 수 있는 것은 추리고 나머지는 고철로 달고…"

지금은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황학동 주방거리에는 중고 주방용품을 보러온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주방설비업체.

업소용 냉장고와 싱크대 등을 찾는 예비 창업자 문의에 사장이 꼼꼼히 견적을 내 봅니다.

물건 하나 못 팔던 시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주방용품 업체 사장]
"초반에는 엄청 타격이 있었어요. 코로나 초반에는 예를 들면 하루에 냉장고 한 대가 안 나가는…"

중고품은 값이 저렴해 한 푼이 아쉬운 예비 창업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서동협 / 예비 창업자]
"창업 준비 때문에 주방용품이랑 가구들 보러왔습니다."

지난 2년간 자영업의 무덤으로 불렸던 황학동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