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북한이 오늘 오전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 8발을 쐈습니다.
우리 해군이 미군 항공모함과 연합훈련을 한 지 만 하루도 안 된 건데요.
한미가 한창 훈련을 하는 동안 북한은 숨죽이며 도발을 준비했던 셈입니다.
도발 방식도 전례를 찾을 수 없습니다.
각기 다른 4곳에서 35분 만에 네 종류 넘는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쏘아올린 걸로 보입니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북한은 지금 단순한 위협을 넘어 우리 군을 전술적으로 시험하고 있습니다.
긴박한 오전 상황부터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 오전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로 올해 들어서만 18번 째 무력 도발입니다.
북한은 오전 9시 8분부터 9시 43분까지 35분간 무려 8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을 동해상을 향해 쐈습니다.
미사일을 하루에 8발이나 쏜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거기다 이번엔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등 4곳에서 2발씩 산발적으로 발사했습니다.
한반도와 주일미군기지 등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하는 능력을 과시하면서, 도발 원점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타격이나 미사일 요격에 혼란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사거리는 110~670km로 탐지됐는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1000km 안팎까지 날아가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어제까지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의식하고
한반도 내 한미 전략 시설 등에 대한 보복 타격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4년 7개월 만에 핵추진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연합 훈련을 하자 북한이 이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과거에 항공모함이 동해 쪽에 멀리 떴다하면 프로그 미사일(구형 로켓)을 70발 이상 쏜 적도 있어요. 이번에도 직접적 배경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자신들의 반접근 차원의 대응으로 봐야되고."
북한이 연일 군사력을 과시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미 핵실험 준비는 대부분 마친 상황이고, 이번 주에 있을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만 남겨뒀다는 겁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