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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에 불 놓은 가뭄…5월 강수량 평년 대비 5.9%
2022-06-05 18:57 뉴스A

[앵커]
날씨도 물가 상승을 더 부추깁니다.

지난달 강수량을 볼까요.

평년 대비 6%도 안 되니, 비가 안 와도 너무 안 온 겁니다.

지금 비가 오는 곳도 있지만 목마른 논밭을 달래기엔 턱 없이 부족합니다.

타들어가는 농촌 현장,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이 차 있어야 할 자리에 시꺼먼 뻘밭이 드러났습니다.

땅은 쩍쩍 갈라졌고 호수를 누벼야 할 오리배는 뭍에 발이 묶였습니다.

이곳 공릉저수지는 4월까지만 해도 저수율 90%로 물이 충분했는데요.

가뭄이 심해지면서 지금은 21%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큰 조개도 살 수 없을 지경입니다.

지난달 전국의 월 평균 강수량은 5.8㎜. 평년 대비 5.9%밖에 안 되는데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모내기를 하며 물을 더 끌어다 썼는데 낮아진 저수지 수위만큼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갑니다.

[신성섭 / 경기 파주시]
"여긴 저수량이 워낙 적어서 어느정도 가뭄이 계속되면 금방 빠져요.감자가 하지 때 캐는 것이거든. 근데 싹이 이만큼밖에 안 하잖아요."

대표적인 밭 작물인 감자 도매가는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지난해보다 57% 올랐고, 양파 값은 같은 기간 무려 2배나 뛰었습니다.

마늘과 옥수수, 밀 같은 다른 밭 작물도 작황이 안 좋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김호규 / 경남 합천군]
"5월 들어와서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밀) 이삭이 겉말라버렸어요. 알맹이가 충실하지 못하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들어올리는 에그플레이션이 가뭄으로 더 심각해진 상황.

정부는 지하수 개발을 서두르고 양수 장비를 더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가뭄으로 치솟은 물가를 당장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이기상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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