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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애플도 이케아도 ‘탈중국’…“굿바이, 세계의 공장”
2022-08-21 19:41 국제

[앵커]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 진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거꾸로 ‘탈중국’을 외치는 형국입니다.

이유는 뭔지, 세계를 보다 곽정아 기자가 흔들리는 중국 경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에서 40개가 넘는 애플 생산 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

[중국 아이폰 배터리 생산 현장]
"이 부품이 아이폰 안에 장착되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폭스콘이 애플의 노트북과 스마트워치 등 주요 제품의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태블릿PC와 블루투스 이어폰의 생산 공장을 이전한 데 이어 다른 제품까지 잇달아 옮기는 겁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문제 등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탈 중국'을 서두르는 겁니다.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도 지난 달 중국 상하이 양푸의 한 매장을 폐쇄하는 등 올해 들어 2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스포츠 기업 나이키 등은 중국 내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외신들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내수 시장이 얼어붙자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세가 뚝 끊겼다고 지적합니다.

[케빈 러드 /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호주 전 총리)]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때문입니다. 상하이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의) 낮은 성장률을 만드는데 기여하겠죠."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5.7%까지 떨어지면서 도시 봉쇄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또 중국 경제 '대성'으로 불리는 장쑤성, 산둥성, 저장성 등의 경제성장률도 1~3%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올해 성장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중간 성적으로, 중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 포인트 내렸습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 잡기에 나선 미국 등과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경기 부양을 위해 '역주행' 행보를 택한 겁니다.

중국 경제수장 리커창 총리는 IT 중심 도시 선전을 찾아 "지방채를 발행해 재정 지원을 하라"며 경기 부양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제로코로나를 겪은 중국인들의 관심은 소비 보다 저축입니다.

[중국 시장 상인]
"(고기 값이) 하루에 2원, 3일이면 6원 씩 올라요."

올해 상반기 중국 가계의 예금 금액은 우리 돈 약 2012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늘었습니다.

사상 최대 증가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 대만 침공 우려 등 정치 이슈가 맞물린 것도 경기 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적용이 계속되고.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게 좋겠다'(고 판단하는 거죠.)"

값싼 인건비와 저렴한 임대료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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