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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되면 촉법소년 주장하라”…생일 지나서 범행 자백
2022-09-15 19:47 사회

[앵커]
촉법소년들을 앞세워 범죄를 저지른 나쁜 어른들이 붙잡혔습니다.

금은방을 털게 한 뒤 붙잡히면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하라고 교육까지 시켰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앳되게 보이는 남성 둘이 오토바이를 금은방 앞에 세웁니다.

한 명이 장갑을 끼고 상점 앞 CCTV 카메라를 돌려놓습니다.

다른 한 명은 망치로 유리 문을 과감히 부숩니다.

금은방으로 들어가자 잽싸게 진열장 유리를 깨고 귀금속을 쓸어 담습니다.

왼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범행 내내 시간을 확인합니다.

5천만 원어치 귀금속을 훔쳐 도망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분 30초.

경보가 울리고 보안업체가 출동하는데는 3분이 걸리는데, 미리 알았던 겁니다.

범행 10시간 뒤 붙잡힌 둘은 10대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범행을 사주하고 모의한 배후가 따로 있었습니다.

동창 사이인 20대 남성 두 명은 가출한 청소년들에게 오토바이를 사주겠다고 약속하며 10대 10명을 범행에 가담시켰습니다.

체포될 경우 경찰에 촉법소년임을 적극 주장하고 진술을 거부하라고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조남청 / 대전중부경찰서 형사과장]
"너희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절대 선배들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범행에 이용할 오토바이 (준비해 주고)."

그런데 범인 중 한 명이 범행일 기준 생일이 지나 만 14살이 된 걸 뒤늦게 알았고, 촉법소년 대상에서 제외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일당들은 다른 금은방 한곳을 더 털었고 추가 범행도 계획했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모두 8천만 원어치의 훔친 귀금속은 공원 화장실 변기에 숨겨놨습니다.

경찰은 1천500만 원 상당의 남은 귀금속을 찾아냈고, 일당 16명 중 5명을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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