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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머쓱해진 ‘숫자’ / 영빈관, 철회는 했지만…
2022-09-20 19:46 정치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 어제 패널 들었던 모습이네요.

네. 윤석열 정부가 군 예산을 삭감했다고 그림까지 들며 비판했었는데, '숫자'가 머쓱해졌습니다.

장병들 속옷 예산까지 깎은 비정한 정부라며 맹비난했고, 이재명 대표도 거들었었죠.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군장병 전투화 310억 삭감, 축구화 21억 삭감, 추운 겨울에 내복 95억 삭감, 더 가관인 것은 팬티 5억 삭감, 양말 4억 삭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제가 봐도 황당하고 한심하고 기가 찹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우리 아이들이 한겨울에 내의 좀 입겠다는데 이 예산을 깎았어요."

[한덕수 / 국무총리(어제)]
"의원님, 이렇게 투명한 나라에서 어떻게 우리 군인들에게 팬티를 제대로 안 입히고 군을 유지하겠습니까?"

Q. 어제 여랑야랑에서도 전해드렸었는데요. 머쓱해진 이유는 뭘까요?



숫자가 틀렸기 때문입니다.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 의원이 310억 삭감됐다고 했던 전투화, 실제로는 20억 5천만 원만 줄었습니다. 축구화나 내복도 서 의원 주장보다 감액 규모가 훨씬 적죠. 

Q. 금액 차이가 크긴 크네요. 그래도 줄긴 줄었네요.

정부는 그마저도 일부러 줄인 게 아니라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오늘)]
"서영교 의원님, 공부 좀 하시고 대정부질문 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품목은 단가 하락으로 감액 편성된 것입니다. 단가 하락이 비정합니까."

[신원식 / 국민의힘 의원(오늘)]
"(민주당 의원이)왜곡된 주장을 했습니다. 정리된 팩트를 알려 주십시오."

[한덕수 / 국무총리(오늘)]
"(양말, 팬티 등은) 좀 더 나은 구매방법을 통해서 가격이 인하됐기 때문에 그런 숫자들이 나왔다"

Q. 틀린 숫자로 이재명 대표까지 정부를 공격한 셈인데요. 서 의원은 어쩌다 이런 실수를 한 거에요?

서 의원은 4개월 전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이 예결위 회의 때 질의했던 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건데요.

실무자의 착오로 잘못 만들어진 자료를 검증 없이 인용한 거죠. 

서 의원은 오늘 SNS에 "감액 사항에 수치 차이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예산이 삭감된 건 맞지 않냐"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영빈관 안 짓겠다고 철회했는데도 논란이 계속 되네요.
 
네, 878억 원 예산을 들여 신축하려다가 여론 반발에 철회를 했죠.

그런데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의 이 발언으로 논란은 재점화됐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어제)]
"영빈관 예산 878억 원 알고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몰랐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어제)]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Q. 국무회의를 거친 예산인데 총리가 몰랐다는 게 잘 이해는 가지 않아요. 알아도 문제, 몰라도 문제 아닌가요.

그러다보니, 야당은 김 여사까지 겨냥했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오늘)]
"식물총리를 넘어 신문총리, 변명총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김건희 여사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우리가 당선되면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 합리적 의심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오늘)]
"영빈관 신축 사업이 김건희 여사의 지시였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오늘)]
"예산이 그렇게 반영이 될 수 없다는 건 아마 의원님께서도 잘 아실 겁니다."

여당에서도 "직무유기"라며 참모들을 질타했습니다.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오늘)]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총리님, 대통령님이 알 수 있도록 조정하고 이런 업무 책임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게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집니까."

[윤한홍 / 국민의힘 의원(오늘)]
"영빈관 같은 게 대통령실에서만 쓰는 게 아니잖아요./ 필요한 국가의 시설인데 총리의 몰랐다는 답변도 그런 자세도 틀린 겁니다."



여론을 반영해 철회했더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서 추진했는지 투명하게 설명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투명하게)

Q.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투명하게 밝히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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