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업가 박 씨는 인사 청탁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요.

돈이 오간 거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사업가 박 씨의 아내가 운전기사에게 보내고, 그 돈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되는데요.

검찰은 이 돈을 인사 청탁을 한 공기업 간부의 대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업가 박모 씨가 차명 거래한 걸로 지목된 운전기사의 은행 계좌 거래 기록입니다.

2020년 5월 한국남부발전 간부가 3500만 원을, 두 달 뒤 다른 간부가 같은 액수를 이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2020년 11월 박 씨의 인사청탁 정황이 담긴 블랙박스 음성이 녹음됐는데, 이로부터 4개월에서 6개월 전입니다.

이 계좌에는 사업가 박 씨의 아내가 돈을 보낸 기록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박 씨 아내 명의로 돈이 들어오면, 2분 만에 비슷한 액수가 이정근 전 부총장 계좌로 빠져나간 기록도 있습니다.

[박 씨 운전기사]
"박○○ 씨(사업가) 지시를 받고 △△ 씨(박 씨 아내)가 움직였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운전기사 계좌에서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된 돈은 5차례에 걸쳐 2억 2천만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남부발전 간부들의 인사 청탁은 돈만 건네지고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박 씨에게 받은 돈이 빌린 거라는 입장이지만 결국 구속됐습니다.

[이정근 /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지난달 30일]
"(한 말씀 하고 들어가시죠. 하실 말씀 없으세요?) 억울함 잘 밝히겠습니다."

검찰은 내일 중 이 전 부총장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명철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