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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온 010 보이스피싱…개집에서 번호 조작?
2022-10-18 19:44 사회

[앵커]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올 때, 해외에서 걸어도 국내번호처럼 뜨도록 조작하는 중계기가 쓰입니다.

단속을 피해서 개집에 숨겨두기도 하고, 아예 몸에 두르고 돌아다니는 '인간 중계기'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관이 지하철역에서 남성 한 명을 붙잡습니다.

남성의 여행 가방을 열자 커다란 검정색 기계가 나타납니다.

경찰이 SUV 차량 트렁크를 열고 종이상자와 포대를 걷어내자, 이번에도 같은 기계가 나타납니다.

[현장음]
"아이고 몇 개야, 이거."

보이스피싱 일당이 전화번호 앞자리를 070에서 010으로 바꾸는데 사용하는 번호 조작 중계기들입니다.

경찰의 위치 추적 단속이 심해지자, 중계기를 한 곳에 놔두지 않고 계속 이동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계기를 옷과 가방에 넣고 돌아다니는 '인간 중계기'마저 등장했습니다.

숨겨두는 장소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도심에 놔두지 않고, 경기도 양평 일대 한적한 동네의 개집 속에 보관한 경우도 있었고, 풀숲에 묻어뒀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역 물품보관함.

경찰이 가방을 꺼내 보니, 휴대전화 수십대가 들어있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열어보니, 피싱 문자가 나타납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전원을 켜두면, 보이스피싱 문자가 발송되도록 중국에서 원격 조종하는 겁니다.

[현장음]
"(이게 무슨 일인지 알고 하시는 거세요?) 모르죠 그건."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석달 동안 중계기 단속을 통해 9천여 대를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지 않고, 중계기만 보관해도 공동 사기와 방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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