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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타월·식용유로 공원 방화…30명이 추리닝 잠복하다 체포
2022-10-18 19:46 사회

[앵커]
부산의 강변공원에 6번이나 불을 지른 여성이 체포됐습니다.

7번째로 방화를 저지르다 운동복 차림으로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갈대밭 앞에 허리를 숙이고 있는 여성.

자세히 보니 갈대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현장음]
"아줌마. 이리 오세요."

빠져나가려는 여성을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가로막습니다.

놀란 여성이 황급히 불을 끕니다.

남성들이 붙잡자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현장음]
"불이 나서 내가 끄려고 한 거라고요."

남성들은 잠복 중이던 형사들.

여성으로부터 식용유와 키친타월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이 공원에선 지난 5일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불이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9백 제곱미터 넘는 면적이 피해를 봤습니다.

공원 CCTV에 포착된 게 없다보니 수사엔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다 지난 13일 여섯 번째 범행에서 꼬리가 잡히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형사 30여 명이 투입됐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공원에서 운동하는 시민처럼 체육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잠복해왔습니다.

결국 일곱 번째 방화를 하려던 여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은 두 건만 자신이 저지른 방화라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의자가) 잡풀에 불을 붙이려고 했다(하는데) 그러니까 그런 동기는 사실 안되니까."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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