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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더 많은 기적을”…인력·장비 부족으로 구조 더뎌
2023-02-09 19:13 국제

[앵커]
지진 발생 나흘째, 아직도 희망은 있습니다. 

영하의 기온에 잔해 더미에 깔렸지만 70시간을 넘게 버텨내고 생환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18개월 아기가 엄마의 모유 수유 덕분에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좋겠네요.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회색 콘크리트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쓴 8개월 여자아이가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잔해에서 빠져나옵니다.

체온 유지를 위해 비상용 호일 담요로 얼른 감싸주자 그제야 울음을 터트립니다.

[현장음]
"응애 응애. "

건물 잔해에서 68시간을 버텨냈습니다.

사고 후 74시간을 보낸 생존자는 구조되는 순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소너 거너 / 74시간 버틴 생존자]
"(야전 병원에 있는 당신의 딸에게 보내드릴게요.) 모두 사랑합니다. (우리도 사랑합니다.) "

구조대원들이 담요로 감싸고 다급하게 옮기는 건 생후 20일 된 아기입니다.

아기가 추울까 목에 스카프를 둘러줍니다.

잔해 속에서 엄마는 56시간 동안 18개월 아이에게 젖을 먹이며 버텼고, 구조돼 남편과 재회했습니다.

건물 잔해에서 얕은 숨을 몰아쉬며 구조를 기다리는 소녀에게 구조대원들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구조대원]
"샴(아이 이름), 너는 우리의 딸. 울지마, 아저씨가 노래 불러줄게. "

지진 발생 나흘째 기적의 생존자들이 나오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해 정부 무능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후세인 / 주민]
"30명이 저기 숨져 있어요. 우리 나라가 이 정도로 무능력한가요? 그렇게 무능력한가요? 저희는 할 말이 없습니다. "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지진 발생 사흘째에서야 피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만 커졌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에 확실히 부족함은 있었습니다.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또 다른 기적의 주인공을 전세계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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