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가 영원히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다친 몸을 이끌고 이를 지켜본 부모의 마음은 오죽 할까요.
염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환하게 웃고 있는 11살, 7살, 6살, 4살 남매의 영정 사진이 관 앞에 놓였습니다.
지난 27일 새벽, 부모와 함께 일곱 식구가 살던 빌라에서 난 화재로 숨진 네 남매입니다.
학교 친구들과 나이지리아 공동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모였습니다.
관 위에 하얀 국화꽃을 놓으며 네 남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박천응 / 국경없는마을 대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오늘 많은 어른들이 모여 너희를 잘 보내고 있단다."
검은 상복을 입은 어머니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막내를 구하다 다리를 다친 아버지는 휠체어를 탄 채 앞만 바라봤습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자녀들을 잃었다는 황망함에 말을 잃었습니다.
추도식이 끝나고 화장터로 가는 길.
어머니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나이지리아 네 남매 엄마]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4남매는 화장 후 안산 하늘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안산시는 임시거주시설이나 징검다리주택제도 등을 통해 유족들이 머물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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