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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불청객 ‘바가지요금’…“질 낮은 음식, 돈 아까워”
2023-03-31 19:44 사회

[앵커]
국내 대표 벚꽃 축제에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축제 인기를 틈탄 도 넘은 상술이 기승인건데요.

특히 바가지 음식 가격 해도 너무 한거 아니냐 비판이 상당했죠.

어느 정도인지, 논란 이후 달라진 건 없는지 홍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항제가 한창인 진해루 일대.

길을 따라 먹거리를 파는 천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근처에 가자 상인들 호객 행위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들어오세요. 맛있게 해드릴게요. 안에 들어오면 가격표하고 다 있다."

통돼지 바베큐 5만 원에 해물파전 2만 원, 일반 식당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바베큐 고기 아래엔 양배추가 가득하고 파전과 순대볶음도 가격에 비해 양이 부족해 보입니다.

[현장음]
"이게 2만 5천 원짜리 양이에요."

최근 한 군항제 방문객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음식 사진을 올리면서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축제 주관 단체는 어제 뒤늦게나마 바가지 요금 업소를 퇴출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어디를 가든 비슷한 가격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방문객 일부는 질 낮은 음식에 아까운 돈만 날렸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이순악 / 경남 진주시]
"소고기 국밥이라해서 먹었는데 소고기는 없고, 내장만 서너 개 들었고 짜서 반도 안 먹었어요."

[천선금 / 경남 창원시]
"오시는 손님들한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기분 좋게 드시고 즐겁게 놀다 가야지."

상인들은 요즘 고물가를 감안해야 한다고 항변합니다.

[진해군항제 장터 상인]
"비싼거는 맞아요. 인건비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올랐거든요. 4년 전만해도 파전 1만원, 바비큐 3만 원 이랬었거든요."

현행법상 음식업은 자율가격제가 적용돼 파는 사람이 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음식 가격을 담합했다면 처벌이 가능하지만 입증이 쉽지 않습니다.

[김흥렬 / 목원대 항공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바가지 요금은 관광객을 쫓아내는 아주 부정적인 요소잖아요. 단속 외에도 상인들의 각성도 많이 필요한 부분이겠죠."

주최 측은 바가지업소 퇴출을 약속했지만, 지역 축제를 순회하는 장터 상인들을 딱히 단속할 방안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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