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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에게 복수’…햄릿, 평양 무대 서느냐 마느냐
2014-11-25 00:00 정치

영국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이 내년 9월 평양 공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는데요.

주인공이 숙부를 살해하는 내용이어서, 고모부를 살해한 김정은의 수용 여부가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4백여 년간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공연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영국 글로브극장.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부터 햄릿 순회 공연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을 돌며 공연을 벌이는데, 내년 9월 북한 공연도 계획돼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은 주인공 햄릿 왕자가 아버지를 독살하고 왕이 된 숙부에게 복수한 뒤 자신도 숨진다는 내용.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한 것과 묘하게 닮은 꼴이어서 북한이 공연을 수용할지 관심이 쏠려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극장 측은 북한 공연이 꼭 성사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북한과 공연 성사를 위한 협의를 이미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내 열악한 인권 상황을 들어 공연을 반대하고 있는 국제 여론에 대해서도, 특정 국가의 정치 성향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도미닉 드롬굴 / 글로브극장 예술감독]
"셰익스피어는 누구에게나 공연을 하길 바랐습니다."

내년 9월, 글로브극장 측의 바람대로 북한에서 햄릿 공연이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평양 공연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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