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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들 생각에…동거차도 지켜온 가족
2017-03-28 19:14 사회

세월호가 침몰한 곳 바로 앞에 '동거차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이 섬 정상에서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부모님들은 2년 가까이 천막 생활을 해 왔습니다.

잃어버린 아이들 생각에 그 바다 곁을 떠날 수 없었던 가족들을 공국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좁고 가파른 산비탈.

그 위로 20분 이상 힘겹게 올라가면 가족들의 초소가 있습니다.

세월호 첫 수색이 시작된 2015년 8월, 무더위와 씨름하며 처음 만들어진 천막.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사고해역을 좀 더 가까이 지켜보기 위해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신창식 / 단원고 신호성군 아버지]
"매번 올 때마다 애 생각이죠. 아무래도 안산에 있을 때보다 여기 동거차도 들어오면…"

한 번에 3명씩 교대로 초소를 지키며, 벌써 스무달 째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공국진 기자]
"세월호 가족들은 인양 작업 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 동거차도에서, 2년 가까이 허름한 텐트와 낡은 담요 한 장에 의지해 생활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들을 집어삼킨 바다를 원망했습니다.

[김병준 / 단원고 김민정 양 아버지]
가끔 민정이 페이스북 들어가보면… 친구들이 지금 계속 이렇게 표현하는 거야 말로 . 오늘 보고 싶다"

낡고 헤진 천막 안에서 밥을 해먹으면서도 아이들 생각에 버텨온 부모들.

계절이 7번 바뀌는 동안 가족들의 몸과 마음도 찢기고 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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