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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같은 불법조업…해경만 뜨면 사라진 글씨
2017-04-20 19:48 사회

쇠창살을 두르고 흉기를 휘두르던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이 이제는 지능적인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열을 가하거나 마찰시키면 글씨가 지워지는 특수 펜을 사용해서 조업일지를 조작했는데요.

공국진 기잡니다.

[리포트]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해경.

조업 일지를 꼼꼼히 살피더니,

[현장음]
"'0'을 이렇게 지우니까 없어졌어요. 여기도 지워지는 지 한번 봐봐. 여기 지워봐봐"

어획량을 기록하는 조업일지를 특수 펜으로 적어 조작한 겁니다.

이런 특수 펜은 3천 원 정도면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지우개로 마찰시키거나 65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쉽게 지워집니다.

[공국진 기자]
"수정이 가능한 특수 펜으로 쓴 조업일집니다. 이렇게 라이터로 열을 가하자, 글씨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한중어업 협정은 '조업일지는 수정이 불가능한 유성 필기구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어선들은 실제 잡은 고기의 양보다 줄여서 신고하기 위해 특수펜을 사용했습니다.

[문현식 / 목포해양경비안전서 계장]
"우리 경찰관이 검문검색할 때만 실제량을 기재하고 검문검색 끝나면 허위축소 (신고)합니다. "

올 들어 특수 펜으로 조업일지를 조작해 적발된 중국어선은 모두 4척.

중국 어선들의 불법 행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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