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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잡은’ 내 인생…폴댄스로 180도 달라졌다
2017-05-14 19:52 뉴스A
봉을 이용해 추는 춤, '폴댄스'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많은 편견이 있지만 올림픽 종목 진입도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폴댄스로 특별한 삶을 살게 됐다는 사람들, 유승진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조같은 우아한 몸짓, 폴에 매달려 곡선미와 근육미를 한껏 뽐내는 선수들. 야한 춤이란 편견을 깨고 올림픽 종목 진입까지 노리는 정식 스포츠, '폴댄스'입니다.

귀신 분장의 호러형 폴댄스부터 두 명이 매달리는 더블폴까지 종류도 가지각색입니다.

"지금 이곳엔 폴댄스의 매력에 흠뻑빠진 아주 특별한 한분이 계십니다. 바로 가수 미나 씨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거꾸로 매달리는건 기본, 빠른 회전도 식은죽 먹기입니다.

[미나 / 가수]
"뒤로 물구나무 서는 동작이 많잖아요. 나이가 좀 있는 사람한테 되게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연예계 생활 15년차로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온 미나 씨는 작년부터 폴댄스에 빠졌습니다.

[미나 / 가수]
"되게 아파요, 주리트는 것 같이. 남들이 못하는 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자신감?"

한가로운 오후,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한 여성.

[현장음]
"안녕하세요."

나이 50의 폴댄서, 김희수 씨입니다.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찾아온 갱년기 우울증,

[김희수 / 서울 관악구]
"저만 이 큰집에 덩그러니 있잖아요. 자꾸 잠만 자더라고요. (폴댄스로) 운동도 되고 심리적으로 위안도 되고 치유도 되고
저는 너무너무 좋았어요."

집근처 학원에서 시작한 폴댄스로 김 씨 인생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현장음]
"아, 날씨 좋다. 어? 폴이네. 여기 이런 것도 있구나."

봉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열정. 뼈가 약해 골다공증을 겪던 그녀였지만, 이젠 20대 수준의 골밀도를 자랑합니다.

[김희수 / 서울 관악구]
"폴이라는 날개를 어깨에 달고, 정말 요즘 훨훨 날고 있어요."

짧은 의상 탓에 선입견이 많지만, 맨살 마찰력으로 폴에 매달려야해 부상방지를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여성의 전유물 같지만, 기계체조 수준의 고난도 근력 운동이라 사실 남성에게도 맞춤형 운동. 우리나라 남자 1호 폴댄서, 김재섭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탄탄한 근육을 활용한 힘있는 동작들을 앞세운 남자 폴댄스. 비보잉까지 더해지면 흥이 절로 납니다.

남자 폴댄서로 설 무대가 거의 없어 서커스라도 봉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습니다.

[김재섭 / 남자 폴댄서]
"인식 자체가 남자는 폴댄스를 어떻게 하지? 남자를 찾는 사람도 없었고."

하지만 김 씨는 유일한 '국내 남자 폴댄서'로 무대에 올라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한을 풀듯, 폴과 한몸이 되어 숨겨뒀던 기술을 모조리 꺼냅니다.

[김재섭 / 남자 폴댄서]
"남자가 공연을 했을때는 더 멋있게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공연하기 전 시선들이 공연이 끝나고 나면 박수로 바뀌어요.

폴을 잡고 인생 2막을 열었다는 사람들, 이들은 폴댄스를 만나 그야말로 '봉잡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 폴, 놓치지 않을 거예요."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한일웅 김명철
영상편집 : 지경근
그래픽 : 권현정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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