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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람객은 예술가”…참여형 전시 급증
2017-05-14 19:59 뉴스A
요즘엔 관람객들도 작가입니다.

미술관에서 셀카를 찍으며 작품에 참여하고, 작가와 공동 작업을 해 전시를 하는 등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구가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시 공간 곳곳, 암호 같은 지시문들이 붙어있습니다.

30년 넘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이 전시는 연주자가 악보를 보고 연주하듯, 유명 예술가가 쓴 지시문을 관람객이 해석해 퍼포먼스하는 과정과, 이 결과물이 전시의 일부가 됩니다.

"비밀번호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시면 됩니다."

모호한 지시문은 국내 작가의 해석을 더 거쳤습니다. '비밀번호로 연애편지를 써보라'는 지시문을 해석해 관람객은 사연을 들려주고, 작가는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잃어버린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타이핑하고, 인쇄된 문장을 쪼개 새로운 바람을 씁니다.

[조주현/일민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소셜 미디어 시대에 개개인이 창조성을 발휘해서 삶을 변화시킬수 있는 새로운 예술의 형식을 제시..."

셀카현상을 조명한 이 전시에선, 얼짱각도로 셀카찍기가 필수입니다. 전쟁터 같은 일상을 보내며, 머그샷을 찍고 감시사회를 빗댄 공간에서는 각자 방에 설치된 카메라에 나를 비추고, 타인의 모습을 훔쳐봅니다.

빈 공간에서 홀로 거울을 마주한 후, 직접 셔터를 누르며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냅니다.

[강희연/서울 영등포구]
"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지 처음 생각해본 거 같아요. 그냥 딱 저같이 나오려고 했어요."

소통이 중요해진 시대. 참여형 전시가 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가인입니다.

comedy9@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이준희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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