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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옥사 아닌, 밖에서 죽었으면” 울먹
2017-06-28 19:42 뉴스A

권불십년. 어떤 권력도 영원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그가 오늘 재판에서 울먹여 이 말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감옥에서 죽고 싶지 않고, 밖에서 죽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번 환자복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오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또다시 건강 문제를 호소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요즘 소망은 옥사를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죽는 것"이라며 울먹였고 함께 재판을 받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방청석의 김 전 실장 지지자들도 울음을 터뜨리면서 한 때 법정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김 전 실장은 또 "특검에서 사약 받으라고 독배 들이밀면 깨끗이 마시고 이걸 끝내고 싶다"고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혐의에 대해 말할 땐 목소리에 힘이 실렸습니다.

"블랙리스트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장관과 실무진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 전 실장의 모르쇠에 블랙리스트 명단에 있었던 예술인 임인자 씨가 방청석에서 거짓말하지 말라고 소리치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임인자 / 변방연극제 전 예술감독]
"예술가들에게는 (지원이) 생명과도 가까운 일들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니다"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등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1심 선고는 이르면 다음 달 내려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배영주
삽 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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