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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을 ICBM이라 못하고…무슨 표현?
2017-07-24 19:32 뉴스A

이름을 어떻게 붙이느냐를 두고 이어지는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이달 초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두고 ICBM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표현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이틀 뒤 한미일 3국 정상은 독일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지난 6일)]
“(한미일 정상은) 북한의 7월 4일 ((대륙간 사거리를 갖춘))탄도미사일의 전례 없는 발사를 규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대신 '대륙 간 사거리를 갖춘 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한 게 눈에 띕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장병수 /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 (지난 5일)]
“ICBM급 사거리의 신형 탄도 미사일로 평가되며…”

[한민구 / 당시 국방부 장관 (지난 5일)]
“ICBM이 성공했다라고 하는 기술적 판단은 여러 가지 지표를 가지고… 성공했다고 분석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공동성명에 ICBM이라는 표현이 빠진 건 한국 정부의 강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ICBM으로 규정할 경우 제재가 강화돼 남북 대화가 막히는 상황을 한국 정부가 우려했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북한의 핵 미사일 기술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 정부의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청와대는 이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김철웅 기자 woong@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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