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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90km 거슬러 “수도산 갈래”
2017-07-24 19:58 뉴스A

경북 김천에는 수도산이 있습니다.

얼마전 그 산에서 새끼 반달가슴곰이 생포됐었지요.

야생훈련을 시킨 뒤 지리산에 풀어줬는데, 2주 만에 다시 그 수도산에 발견됐습니다.

이 반달곰은 어느 산에서 사는 게 더 나은 걸까요.

배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과자와 음료를 먹다 생포된 반달가슴곰.

자연적응 훈련을 한 뒤 지난 6일 지리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머문 기간은 1주일 정도에 불과합니다.

발신기를 추적한 결과, 지리산 뱀사골 인근에 있던 반달가슴곰은,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 거창을 지나 20일 쯤 수도산 자락에 들어왔습니다.

90km 정도를 이동하는 동안 한번도 CCTV에 찍히지 않았습니다.

[배유미 기자]
"반달가슴곰은 인적이 드문 시간대 민가가 없는 산줄기를 따라 이동했는데요,

지금 제 옆으로 보이는 광주-대구 고속도로도 뒤편 터널 위쪽 산길을 이용해 건넜습니다."

해발 1천300m가 넘는 수도산은 산림상태가 양호한데다, 산딸기, 다래 같은 열매가 많아 곰의 서식지로 적합합니다.

[문광선 / 국립공원관리공단 복원기술부장]
"곰이 후각이 굉장히 발달한 동물이기 때문에 본인이 이동하기 안전하다고 생각될 때 이동하거나 그런 경로를 찾은 걸로…"

동물보호단체는 반달가슴곰을 수도산에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등산객이나 민가의 피해를 우려해 다시 지리산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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