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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규정 없는 위험천만 음주 자전거
2017-09-10 19:26 사회

휴일이면 한강 주변은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로 북적이는데요.

그런데 일부 시민들이 술을 마신 채로 자전거를 타 사고 우려가 높습니다.

처벌 근거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윤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자전거길에 인접한 식당입니다.

주말을 맞아 자전거를 타고 와 식사를 하는 이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앉은 테이블 이곳저곳에 막걸리와 소주병이 눈에 띕니다.

주거니 받거니 술 잔이 여러차례 돌았지만 음주 주행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자전거 동호인]
"술 먹고 가면 더 잘 가는데 왜."

직접 싸이클 복장을 하고 식당에 들어가 봤습니다.

[자전거길 주변 식당 종업원]
"(술도 팔죠?) 네. (뭐 있어요?)
막걸리는 ○○하고 △△있고요. 캔맥주, 병맥주."

옷차림을 보고도 술 주문을 말리지도 않고, 음주 단속을 걱정하자 안심하라고 말합니다.

[식당 종업원]
"지금 보시면 다 드시고 계세요. 술 먹고 사고만 안 치면 돼요."

서울 시내 한강변 자전거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편의점에는 자전거를 세워 둔 채 캔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헬멧이나 장갑만 봐도 자전거 이용객이 분명하지만 단속의 손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음주 자전거족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권기현 / 서울 성동구]
"뒷바퀴를 부딪혔는데 보니까 술을 많이 드시고 타신 분이더라고요. 같이 타는 입장에선 많이 불안하죠."

음주 주행을 적발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도로교통법은 '자전거 운전자는 음주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처벌 조항은 없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자전거 사고는 2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만 100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음주 단속 강화와 함께 처벌 근거 마련도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윤준호 기자 : hiho@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김재평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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