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옆길 걷다 튕긴 총탄에 사망…안전 안 챙긴 軍
2017-09-27 20:34 뉴스A

어제 오후 강원도 철원에서 육군 병사가 갑자기 날아든 총탄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이 병사는 사격장에서 400m 떨어져 있었습니다.

결국엔 안전 의무를 다 하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곽정아 기자의 현장 취재입니다.

[리포트]
이 모 일병이 총탄에 맞은 건 오후 4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인근 사격장에서는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모 일병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 20여 명과 함께 걸어서 부대로 복귀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사격장에서 발사된 총탄이 돌과 같은 딱딱한 물체에 맞고 튕기는 '도비탄'이 되어 머리로 날아온 겁니다.

사건 현장은 사격장과 40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이 모 일병은 K-2 소총의 사거리 범위 안에 있었던 셈입니다.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형이 군대에서 죽었다는데 애들이 군대 가겠어요?"

제 뒤에 보이는 저 부대 안에서 총기 사고가 난 겁니다. 부대 안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군 당국이 현장 조사 등을 이유로 내부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격 훈련을 할 경우 사전에 경고방송을 하고 보행로 주변에 경계병을 세워 병사들의 출입을 통제해야 합니다.

결국 부대 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기열/ 피해 병사 유족]
"보통 사격장에서 오발탄으로 사망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왜 통제되지 못한 건지…"

육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들을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대북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kwak@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배시열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