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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잊을 수 없어 건넨 119의 성금…소방관 온정
2017-09-30 19:40 사회

일주일 전 택시기사의 졸음운전 때문에, 도로에서 상수도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숨졌다는 소식 보도해 드렸는데요.

당시 중상을 입은 또 다른 작업자도 있었습니다.

현장 수습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이 작업자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새벽 올림픽대로 인근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상수도 작업 공사를 마친 작업자 3명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자 두 명이 숨졌고, 쉬흔 세살 한모 씨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한정민 / 작업자 한모 씨 아들]
"그날도 저한테 야간 (작업)하고 온다고 문자가 왔거든요. 오늘 일찍 끝나고 집에 오시다 그러셨나 했는데…."

사고를 수습했던 소방관들은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일터를 지키다 택시 기사의 졸음 운전에 참변을 당한 작업자들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았던 겁니다.

송파소방서 소방관들은 사흘 전 한 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쾌유를 빌었습니다.

[이강균 / 송파소방서 소방관]
"우리도 똑같이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마음이 아픈 거예요."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고 있는 한 씨의 아들은 이틀 전 구속된 택시기사가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은 그 원망도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오히려 택시기사를 졸음운전으로 내모는 근무 환경 개선을 바래기도 했습니다.

[한정민 / 작업자 한모 씨 아들]
"아버지도 가장이지만 택시기사 분도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 (근무 환경) 개선이 이 사건을 토대로 됐으면 좋겠고…."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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