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동화은행 사람들의 희망 세우기
2017-11-22 20:10 사회

IMF 당시 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만 명에 가까운 은행원들이 실직자가 됐는데요.

그때 해고된 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동화은행의 퇴직자들을, 이현용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보험 설계사 일을 하는 김광철 씨는, 34살이었던 1998년 6월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광철 / 동화은행 퇴직자]
"갑자기 (은행 퇴출) 발표가 나니까 앞날이 캄캄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네요."

아내까지 실직자가 되자 가족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김광철 / 동화은행 퇴직자]
"누가 취직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까 택시운전도 하게 되고, 막노동도 하게 되고, 포장마차도 하게 되고, 이제 보험설계사까지 왔죠."

해고 당시 28살이었던 동화은행 공채 1기 출신 이동기 씨.

[이동기 / 동화은행 퇴직자]
"많이 울었어요. 힘들고… 그나마 저는 그 때 당시에는 어린 나이니까 헤쳐나가면 돼 헤쳐나가면 돼 하던 게 20년이 왔어요."

계약직으로 생계를 꾸리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왔지만, 얼마 전 또 하나의 시련이 닥쳤습니다.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겁니다.

[현장음]
"잔 근육에 힘이 없어서 손가락 힘을 계속 키우는 거예요.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혹한기를 온 몸으로 버텨온 이들. 그러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동기 / 동화은행 퇴직자]
"1998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그 때처럼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데, 몸이 잘 안 따르니까 몸 만 건강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이현용 기자 : hy2@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박은영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