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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3시간 ‘격정 토로’…“쏟아지는 비난에 자괴”
2017-11-22 20:26 정치

사회부 김의태 차장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김 차장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분노의 3시간'입니다. 오늘 이국종 교수가 북한 병사와 관련해 두번째 브리핑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브리핑을 진행한 3시간 내내 격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질문1]오늘 브리핑에서 사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북한 병사의 건강 상태였잖아요?

네, 북한 병사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현재 상태 어떤지, 이국종 교수에게 가장 듣고 싶은 내용이였는데

이 교수의 첫마디는 "죄송하다"였습니다. 또 오늘 북한 병사에 대한 브리핑은 거의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일순간 내외신 기자 100여명은 동요되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이국종/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여러 기자분들께 충분히 정보를, 환자분에 대한 정보를 드리지 못해서 제가 굉장히 자괴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어 "병원장이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했다"는 말도 했고, 중증외상센터와 응급의료 체계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서도 긴 시간 성토했습니다. 이런 뒤에야 환자 상태를 언급했습니다.

[질문2]병원장이 말리는 상황에서도 브리핑을 강행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이 이 교수를 이렇게 화나게 만든 겁니까.

지난 17일 그리고 오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신상정보, 치료과정을 공개하고 브리핑한 건 의료법 위반이다, 인권침해라고 지적한 겁니다.

이 교수, 이에 대해 어떻게 얘기했을까요?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저희가 생각하는 환자의 인권은 환자가 죽음의 선상에 서 있을 때 물러서지 않는 겁니다. 물러서지 말라고 그럽니다, 제가!"

또 일각에서는 "이국종 교수가 환자 데리고 쇼를 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오면서, 이 교수가 그동안 마음에 쌓였던 게 많았던 겁니다.

이 교수는 "모든 브리핑은 합참과 상의해서 진행했고, 환자 인권을 가볍게 여긴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질문3]북한 병사 생사가 걸린 긴박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이 교수에게는 이런 SNS 글들이 상당히 아프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교수,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저를 한쪽에선 빨갱이라고 그러고, 한쪽에서 친미주의라고 그러고, 보수 꼴통, 적폐 요즘엔 적폐라고 그러죠.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고, 여기에 '인권'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북한 병사의 귀순은 북한 체제의 응축된 모순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기도 합니다.

죽음의 문턱에 가 있는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의사에게 적폐, 의료법 위반, 인권침해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어린 병사를 통해 다시 드러난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실태와 인권을 먼저 지적하거나 적어도 함께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의태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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