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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병사, 2~3미터 뒤 총격 뚫고 ‘SOS’
2017-11-22 19:17 정치

귀순병사 오청성은 필사적으로 남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그 짧은 순간 어떤 생각이 스쳐지나갔을까요.

언젠가 건강을 되찾아 기자회견에 나서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어서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귀순 병사의 본격적인 질주는 '72시간 다리' 직전 북한 초소에서 부터입니다.

꺼뒀던 전조등을 켜고, 당황해 하는 북한군을 뒤로한 채 전속력으로 달립니다.

차량 불빛으로 우리 군의 주목을 이끌어낸 것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겁니다.

[주승현 / 전주기전대 교수 (북측 방송요원 출신)]
"저는 MDL을 넘으면서 공중에 대고 계속 총을 쐈거든요. 귀순병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는 돌발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재빨리 차를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뜁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총알 세례에 총상까지 입었지만 군사분계선 아래 50m 지점에서 쓰러질 때까지 남쪽으로 달린 겁니다.

잠시 뒤 우리 군이 다가가자 팔과 다리를 살짝 움직여 보이며 '살아있다' '구조해달라'는 SOS 메시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자유를 향한 귀순 병사의 의지가 목숨을 건 탈출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

이현수 기자 : soof@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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