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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예루살렘 선언
2017-12-07 19:48 뉴스A

[리포트]
국제부 하태원 부장과 함께 뉴스분석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키워드 소개해주시죠?

'평화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예루살렘이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받드는 이 도시는 왜 수천년간 비극적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었을까요? '예루살렘' 집중 분석합니다.

질문1.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예루살렘이 어떤 곳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원전 10세기 이스라엘왕 다윗이 수도로 삼은 곳이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하고 부활한 곳입니다. 또한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세상을 떠나면서 발자국을 남겼다고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로 이 성묘교회는 예수가 안장된 묘지에 세워진 교회로 기독교 최대 성지고, 통곡의 벽은 전세계 유대인이 나라잃은 설움을 달랬던 곳입니다. 바위돔은 7세기 무슬림의 이스라엘 점령 직후 만든 대표 상징물입니다.

이렇듯 3개 종교의 성지가 공존하는 곳으로 이스라엘에 독점권을 양보할 수 없는 절대가치를 지닌 곳이라는 뜻입니다.

질문2. 굴곡진 역사 때문에 영화로도 많이 다뤄졌죠?

2005년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의 한 장면을 보고 계신데요. 11세기 후반부터 200년 동안 기독교와 이슬람은 십자군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피비린내 나는 예루살렘 쟁탈전을 벌입니다.

예루살렘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대사 들어보시죠.

"예루살렘은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이다"

십자군 패장 발리안이 전설적 이슬람 장수 살라딘에게 "예루살렘이 어떤 의미를 갖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입니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모든 것일 수도 있는 곳.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질문3. 모든 것일 수도 있는 땅,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겠다는 트럼프... 도대체 뭘 노린 건가요?

이스라엘의 외국 대사관 현황을 한번 보겠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86개 국이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갖고 있지만 예루살렘에는 단 하나의 대사관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중동평화를 유지해 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이라는 전후 70년 약속을 뒤집은 충격선언입니다.

왜 그랬을까?

첫째 기독복음주의 보수층의 재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게이트 수사로 인한 정치적 위기의 타개책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둘째 협상에 나서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최대한 압박해 정체에 빠진 중동평화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질문4. 우리 경제나 안보에 미칠 영향은 없을까요?

미국 결정에 거의 무조건 순응하던 일본마저 중동정세 악화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산유국은 아니지만 중동정세가 악화돼 무력충돌이 빚어질 경우 예기치 않은 경제적 위기가 닥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로 인해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던 상황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위기는 언제든 우리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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